[리뷰] 르라보 상탈 33 5년 사용후기, 노트분석 (LELABO SANTAL 33)

 

 

르라보 상탈 5년 후기

르라보의 첫 시작, 상탈 

르라보 상탈 33 보틀

르라보의 베스트셀러이자, 지금의 르라보를 있게 해 준 메인 향인 상탈을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르라보를 알게 된 것은 좀 이전이긴 합니다. 아무래도 업계에 있다 보니 브랜드의 소식은 빠르게 알게 되는 편입니다.

 

당시에도 확고한 브랜딩과 높은 퀄리티의 향수로 주목받고 있던 브랜드였습니다. 뉴욕에 잠시 들릴 일이 있어서, 매장에서 처음 구매를 하게 되었고 첫 향수는 상탈 이었습니다. 

 

직원들의 상냥한 환대와 적절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당시 직원이 말해준 모든 얘기는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직원은 당시 현재보다 작은 브랜드였던 르라보의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상탈을 이미 시향 해본 경험이 있어서, 큰 고민 없이 구매를 하긴 했지만 당시 르라보의 매장의 압도적인 인테리어와 매장에서 풍겨 나오는 향은 좋은 공간과 브랜드 경험을 이끌었던 것은 확실합니다.

 

 

르라보 니치향수의 표본 

르라보 브랜드 관련 이미지

 

상탈 33을 만든 르라보는 곧 니치향수라는 공식을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니치향수란 정말 간략하게, 대중적이지 않은 틈새시장을 타기팅 하여 향수를 전개하는 향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르라보 브랜드 관련 이미지

 

마니아들을 타깃으로 제품을 제조 및 판매하다 보니, 표현해 낼 수 있는 향의 범위가 넓고 독특한 향들이 나오는 것에 거리낌이 없습니다. 물론 너무 마니악한 향은 시장에서 자연도태되어 단종되기도 합니다. 

 

니치향수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제가 적어놓은 이전 글을 참고해 주세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넘어갑니다.)

 

 

본인의 이름을 보틀에 새겨주며, 핸드메이드 원칙으로 구매와 함께 매장에서 만들어주는 콘셉트는 고객이 매장에 꼭 와야 할 이유를 만들게 됩니다. 사실 현장에서 직원이 원료를 섞어주는 행위는 향수에 있어서 핸드메이드와는 조금 거리가 멉니다. 

 

무튼, 실험실이라는 확고한 콘셉트와 이전에 접하기 힘들었던 향 그리고 높은 가격대는 인기 있는 니치향수가 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들입니다. 그래서 니치향수는 곧 르라보라는 공식을 대입할 수 있습니다. 

 

상탈을 만든 르라보는 어떤 브랜드일까?

르라보 브랜드 관련 이미지

 

상탈 33을 만든 르라보는 2006년에 뉴욕에서 설립된 향수 브랜드입니다. 창업자들은 향수업계에 종사자들이었는데, 어렸을 적 꿈꾸던 향수 업계와는 많이 다른 현실에 회의감을 느꼈습니다.

 

지금의 르라보의 상탈 33 같이 창의적인 향수를 만들고 싶었고, 둘이 합심하여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기존 산업에 대한 작은 반항이라고 생각하며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르라보 브랜드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저의 이전글을 참고해 주세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넘어갑니다.)

 

 

상탈 33, 말보로 광고에서 시작된 향

 

상탈의 영감이된 말보로 광고

 

상탈 33은 어디서 영감을 받았을까요? 바로 말보로 광고에서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말보로 하면 빨간색을 메인 컬러로 광활한 서부의 와일드한 평원이 떠오릅니다. 사막이 도처에 있는 평원에 홀로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부드러운 주변의 사막에서는 부드러운 바람이 날리고, 피어오르는 모닥불 위로는 인디고 블루 색상의 밤하늘이 펼쳐집니다. 자유로움 그 자체로, 그 상황을 즐기는 본인을 상상해 보세요. 바로 상탈은 이 이미지를 담은 향입니다. 

 

르라보 상탈 33 용량별 보틀 

상탈은 이 부분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센슈얼한 향수입니다. 자연과 어울리는 한 남성의 와일드한 이미지가 품어지는 상탈은 시향을 해보기 전에는 향에 대한 구체적인 상상이 어렵습니다.

 

 

 

상탈 33,  어떤 향으로 만들어졌을까? 

 

33가지의 원료가 들어간 상탈 33

 

매력적이면서도 고혹적인 카다멈, 아이리스와 함께 바이올렛, 암브록스가 잔잔하게 깔립니다. 스모키 한 우드향과 이 조화롭게 어울려 웜 스파이시하고, 가죽 향이 맴도는 머스크 노트로 완성됩니다. 

르라보 상탈 33의 주 원료

33개의 노트로 르라보의 제품 중에서도 상당히 많은 노트가 들어간 상탈은 사실 노트 분석으로 와닿기에는 복잡한 향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극히 파우더리 한 안개 같은 미스트 속에 피어오르는 퀴퀴한 머스크향이라는 문장이 가장 와닿습니다. 

 

 

5년 동안 상탈 33 사용한 솔직 후기 

벌써 실사용하게 된 게 5년이나 되었고 그동안 2통을 사용했습니다. 마니아 분들에 비해서는 적게 사용했을 수도 있으나, 개인적으로 상탈 33에 대한 평가를 해보려고 하니다. 

르라보 상탈 캔들 이미지

 

상탈 33,  첫 시향 느낌

 

22년에 또 사게된 상탈

한국에 매장이 없을 때, 지인이 뉴욕에서 구매하여 시향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명성은 들었지만, 실제로는 제가 그렸던 향이랑은 차이가 많았습니다. 파우더리 공기 속을 걷는 느낌이랄까요?

 

르라보의 베이스에는 웜 스파이시와 약간의 샌달우드, 머스크향이 파우더리 한 향을 만들어냅니다.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이전에 맡아본 적 없는 향이죠. 상탈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탑노트에서부터 미들, 베이스노트까지 안착되면서 풍기는 강렬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상탈은 그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처음 맡아보고, 기회가 되면 꼭 구매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상탈 33 잔향과 지속력

르라보 상탈 33 용량별로

잔향은 처음의 파우더리함과 머스크향이 조화를 이룹니다. 파우더리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기주장이 약해져 머스크향과 하나가 되는 느낌입니다. 한 1~2시간이 지났을 때가 가장 적당한 향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상탈 33은 호불호가 매우 심한 향수입니다. 저도 가끔 이동 중에 과도하게 뿌린 상탈 33 향은 약간 거북스럽습니다. 상탈은 1~1.5회 분사를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코롱 향수들과 레이어드도 좋은 방법입니다.

 

상탈 33의 지속력은 향수 중 탑티어에 가깝습니다. 부향률 농도가 가장 높은 퍼퓸 라인의 향수들보다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강렬한 향이라서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체감상 12시간 정도는 갑니다. 

 

상탈 33 총평 

 

상탈은 데일리로 쓰기에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르라보 창립자는 언젠가는 상탈 33이 샤넬 NO.5를 대체할 만한 향수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 의견에 반대합니다. 상탈은 향이 강렬한 타입이기에 결코 대중적인 코트로 들어갈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사용자가 데일리로 활용하기에는 확실히 부담스럽습니다.

 

르라보 향수 이미지

하지만, 정말 매력적인 향임은 확실합니다. 최근에는 쓰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졌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그만큼 포인트주기에 이만한 향이 없음을 증명하는 것 같습니다. 

 

상탈은 시향 후 구매를 꼭 추천드립니다. 향을 만드는 사람들도, 단순히 노트들의 조합으로 상을 구현해 내기 어렵고 더군다나 상탈은 제가 생각했던 향과도 많이 달랐습니다. 

 

 

 

---

조향사가 말해주는 다른 향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Fragrance] - [리뷰] 르라보 어나더 13 3년 사용 후기

[리뷰] 르라보 어나더 13 3년 사용 후기

 

[Fragrance] - 딥디크/딥티크 향수: 스토리, 향수 추천

딥디크/딥티크 향수: 스토리, 향수 추천

 

[Fragrance] - 향수 제대로 뿌리는 법, 위치, 순서 - 조향사 추천

향수 제대로 뿌리는 법, 위치, 순서 - 조향사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