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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아워레가시(OUR LEGACY) :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다

by somlegacy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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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에서 시작된 그들의 유산

친구는 장난스럽게 말을 걸었습니다. "우리 다운 옷을 만들어 볼까?" 오랜 시간 동안 친구였던 자쿰 할린(Jockum Hallin)과 크리스토퍼 나잉(christopher Nying)의 장난 섞인 한마디는 아워레가시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재밌는 것은 둘 다 패션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우리가 좋아하는 이전 문화가 지금의 세대에게도 사랑받은 하나의 유산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들은 계속 "할아버지 옷장에서 나온 옷이 어때서?" 되물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80년대 로커들이 입던 옷은 지금도 너무 쿨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2005년 그들은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의류 브랜드 OUR LEGACY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브랜드 이름 대로 우리의 유산을 전유물로 여기며, 지속 가능한 옷 그리고 전통을 거스르지 않는 현대적인 옷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2007년도에는 리카르도스 클라렌과 함께 손을 잡아 3인 체제로 브랜드가 운영 되며 성장을 거듭하기 시작했습니다. 

 

 

 

재료 그리고 문화라는 본질에 집중

아워레가시의 시작은 사실 티셔츠였습니다. 불규칙한 그래픽이 새겨진 티셔츠를 만들어 편집숍들과 부티크에 공급한 것이 아워 레가시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단순한 티셔츠 브랜드가 편집숍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던 큰 이유가 있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자쿰 할린과 크리스토퍼 나일은 패션에 대해 무지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다양한 재질을 기반으로 독특한 문양과 염료를 활용한 다잉 기법으로 그들만의 색을 담은 옷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리카르도스 클라 로렌과 함께하면서는 이러한 창의성이 그들의 아이덴티티를 만들고 새로운 의류들을 만드는 기반이 됩니다. 아워 레가시의 옷을 만져보면 독특한 재질의 의류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바스락거리는 폴리 재질의 팬츠, 옷에 착 감길 만큼 부드러운 실크 셔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보라색으로 변하는 후디 등 그들이 얼마나 실험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재료를 추구하는지 깨닫게 됩니다.

 

 

아워레가시의 탭에는 '1980-1981'이 쓰여 있습니다. 창립자 두 명의 생년이기도 하지만, 1980-90년대의 하위문화에 대한 존경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특별히 Rock, Pop 및 스케이트 문화 등 80년대 하위문화에 대한 영감과 그러한 문화를 배경으로 옷을 만들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문화에 대한 존경은 시즌마다 강렬하기도 하지만 유행과 계절을 타지 않고 평생 동안 즐길 수 있는 옷을 만듭니다.

 

필자 또한 2012년에 아워레가시를 알게 되었는데, 모두가 유행을 추구할 때 과거의 유산에 집중하는 아워레가시에 매료되었습니다.

 

 

 

유산을 넘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다. 

아워레가시는 2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아이덴티티를 지켜가며 발전해 왔습니다. 앞서 기재한 재료와 문화라는 본질에 입각해 다양한 시도를 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2016~2017 시즌 이전에 아워 레가시를 그리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시도와 도전은 아워 레가시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만듦과 동시에 하나의 트렌드를 만드는 선구자 역할을 합니다.

 

특별히 아워레가시 브랜드에서 스튜디오 이자 작은 레이블로 운영하는 'WORK SHOP' 라인은 매번 출시와 동시에 품절이 되는 놀라운 현상을 목격하게 해줍니다. 세계 리셀 시장에도 프리미엄이 붙을 만큼 높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최근 아워레가시의 행보 중 눈여겨볼 것은 바로 세계적인 스트리트 브랜드 스투시와의 협업입니다. 업사이클링을 두 브랜드의 협업 초점으로 삼아 출시한 컬래버레이션 라인은 엄청난 이슈를 만들어 냈습니다.

 

스투시의 스트리트 브랜드의 자유로움과 음양 로고를 필두로 한 실험적인 'WORK SHOP'의 정신을 흠잡기 어려울 만큼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아워레가시는 한국의 '한섬'과 손을 잡고 최근 압구정 현대백화점에 들어올 만큼 한국에서의 인지도가 높은 편입니다. 단순한 유행을 넘어 그들만의 스타일을 트렌드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유산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아워레가시의 마니아로서도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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